티푸드로는 남편이 구운 스콘(겉이 부드러운 미국 남부식 비스킷 같다)와 천도복숭아. 아직 철이 이른지 조금 맛이 덜 들었지만 복숭아니까 일단 맛있다.

잔은 민튼. 디즈니 공주님 놀이 하고 싶을 때 꺼내는 잔.
오랜만에 티백이 아닌 잎차를 꺼내 우려서 찻잎이 보인다. 차를 우려 놓고 복숭아를 자른다고 조금 시간을 지체해서 2분 30초 정도 우린 것 같은데, 연수에 그 정도로 우려도 떫지 않고 좋은 맛이 났다. 물론 낙엽이라서(…) 찻잎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프렌치 브랙퍼스트는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낸다. 아침에 마시는 차인 만큼 머리를 깨운다는 점은 같지만, 좀 더 부드럽게 깨워준달까. 카페인 함량은 비슷한 것 같은데도 맛은 훨씬 부드럽고 연하다. 구운 사과와 갓 구운 빵, 다크초콜릿 향이 난다. 느긋한 아침에 편안하게 마실 만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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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 패키지가 세이지 그린 색인 것이 오늘 고른 레녹스 잔과 잘 어울린다.

향은 전형적인 잉블로, 아쌈인 것 같다.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이번에도 첫 잔은 조금 연하게 우려졌다.
중국차를 주로 마시다 보니 30초만에 티백을 빼는 습관이 들어 있는데, 아무리 연수라고 해도 최소 1분 정도는 우려야 하는 것 같다.

어제 마셨던 애프터눈 티에 비해서
떫은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더 달다.
하지만 차의 맛 자체는 강해서,
오후의 햇빛을 떠올리게 하던 애프터눈 티에 비해
확실히 아침을 깨워줄 만한 맛이다.

수색이 예쁘다.
잔은 레녹스.
자기가 두꺼워서 우아하면서도 단단한 맛이 있어 이 잔에 차를 마실 때면 여왕이 된 기분이 든다.
내 생활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해 주는 잔이다.

위타드 애프터눈티에 레이어드의 버터캐러멜 스콘.

조금 연하게 우려졌다.
깔끔한 실론 향에 떫지 않고 달지 않은 맛.

조금 더 진하게 우려보았다.

수색이 맑고 떫지 않아서 좋다.
그 외엔 특징이 없는 깔끔한 애프터눈 티.

잔은 민튼 태피스트리.
최근 가장 좋아하는 잔이다.
이름도 모를 때에 트위터에서 판매하시는 것을 보고
저기 오른쪽 거 제가 살게요, 먼저 해버리고 이름을 물었더랬다.
카드 일러스트가 좋다. 빅토리안 메이든의 로즈카드 점퍼스커트를 좋아하듯이.
이 잔은 꽃송이마다 유약을 도톰하게 발라 양감이 있고,
자기의 색이 맑은 흰빛이라 좋아한다.
가공 없이 잘 만든 은의 색깔이 밝은 흰빛인 것처럼,
도자기도 특유의 밝고 투명한 질감이 있는데
그 질감을 잘 살린 자기다.

얼음을 몇 개 넣어보았다.
차게 마셔도 떫지 않다.

레이어드의 스콘은 신기할 정도로 특색이 없는 맛.
영국식 베이킹이라는데 미국식인 것 같다.
위에 얹힌 버터는 가염버터였고
버터, 캐러멜 소스, 스콘 모두 특징이 없어서
맛이 있다거나 재료를 좋은 걸 썼다는 말조차 하기가 어렵다. 나쁜 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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